초등 1, 2학년 수학교과서 쉬워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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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전 사교육 줄일수 있게 스토리텔링 문제 대폭 축소
3월 새학기부터 적용하기로

 초등학교 1학년 새 수학 교과서가 이전보다 한결 쉬워져 학습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선행학습 없이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전 교과서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여, 기초 개념 분량을 늘리고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삭제했다(본보 2016년 9월 8일자 A1·10면 참조). 이 같은 변화가 유아기로까지 확대된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져 최종 심의를 통과하고 인쇄에 들어간 새 학기용 초등 1·2학년 수학 교과서는 수학 사교육 및 한글 선행학습 유발 주범으로 큰 비판을 받아온 일명 ‘스토리텔링’ 수학이 대폭 삭제됐다. 또 학교 수업에서 배운 수준을 뛰어넘는 문제가 포함돼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아 온 수학익힘책 문항도 쉽게 조정됐다.

 반면 숫자 ‘0’ 및 한 자릿수 숫자 등 기초적 수 개념에 대한 교과서 분량과 수업 시간은 현장 검토본에 비해 최대 4배로 늘어났다. ‘숫자 따라 써 보기’ 등 학생들이 직접 해보는 수 익히기 활동도 확대됐다. 최종본을 검토한 수학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초1 수준에 맞고 무리가 없는 구성이었다”며 “다만 한글 글자 수가 여전히 많은 건 아쉽다”고 평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사교육의 시작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을 없애기 위해 2월 말 초등학교 1, 2학년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선행학습 없이 온 아이들을 더욱 칭찬하라’는 내용의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춘란 시교육청 부교육감은 “한글이나 숫자를 배우지 않고 온 아이들이야말로 학교 선생님을 믿고 기다려준 아이들”이라며 “교사의 존재 이유를 만들어준 아이들을 더욱 칭찬하고 격려해 주길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수학교과서#취학#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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