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7세반 교재, 中1 교과서보다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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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유아대상 학원 분석

 국내 유아 대상 유명 영어학원의 7세반 읽기 교재의 난도가 중학교 1학년 수준보다도 높고, 분량도 지나치게 많아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인 A어학원을 3년째 다니는 7세가 사용하는 1년 치 교재를 분석한 결과 읽기 교재 6권의 렉사일 지수(L·읽기 난이도 지수)는 290∼490L(평균 420L)로 국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295∼381L)보다 높다. 이는 미국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230∼420L)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 교재의 분량이나 사용된 어휘의 수도 지나치게 많았다. 3년 차 7세의 1년 치 교재는 8종 37권으로 면 수는 4258면에 달했다. 읽기 교재가 6권, 문학선집 3권, 문법·작문 6권, 전래동화 12권 등이다. 읽기 교재 6권에 사용된 단어의 수는 1134개로 초등학교 3, 4학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휘 수(240개)의 약 4.7배에 달했고, 중학교 1∼3학년에서 사용하는 어휘 수(1250개)와 비슷했다.

 읽기 지문의 소재가 지나치게 생소하고 추상적이어서 유아가 학습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남미 전통 요리인 ‘엠파나다’나 남미 놀이문화인 ‘피냐타’, 미국의 노동자 보호법 등 유아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렵고 추상적인 소재가 교재에 등장했다.

 사걱세 관계자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7세 교재는 개념적 조작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유아의 인지발달 수준에도 맞지 않고 기본 생활습관과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하는 유아기 발달 목표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유아교육#영어학원#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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