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스타 차동민, 모교 한국체대에 아름다운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6일 17시 13분


지난해 말 은퇴한 태권도 스타 차동민(31)이 모교 한국체대에 1000만 원을 깜짝 기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5일 한국체대를 찾아 후배들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써 달라며 김성조 총장에게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지난해까지 한국가스공사 소속이었던 차동민은 12월 31일부로 선수 생활을 접었고, 2월 초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차동민은 "은퇴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시점이다. 나름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인데 이상하게도 후배들에게 뭔가를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대학 때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작지만 후배들에게 인사한다는 차원에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체대에 따르면 차동민은 은퇴 선수로 일정한 수입이 없다. 해외 유학도 자비로 떠난다. 박사 과정까지 밟을 계획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처지다.

김성조 총장은 "왜 영국이 아니라 아일랜드로 가냐는 질문에 차 선수는 '생활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솔직히 기부금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 될 정도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한국체대에 입학한 2008년 재학생 신분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체대의 올림픽 100번째 메달을 따 화제를 모았다.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후 박사과정에 입학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