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주민이 선택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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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관로 별도 매설해 공급”

 갈등을 빚고 있는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이 주민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된다.

 부산시는 화명정수장 계통의 기존 수돗물 관로를 그대로 둔 채 해수담수화 수돗물 관로를 별도로 매설해 주민이 선택해서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93억 원을 들여 기장군 장안읍과 기장읍, 일광면 지역에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 관로 9.7km를 설치한 뒤 2018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일광면에서 명례산업단지까지 18.3km는 이미 복선으로 관로가 설치돼 있다. 또 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광면과 장안읍 산업단지에 설치된 급수관로 중 하나를 해수담수화 전용 관로와 연결할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 관로를 매설하면 이들 3개 읍면은 기존 수돗물과 해수담수화 전용 관로 수돗물 가운데 원하는 수돗물을 신청해 공급받을 수 있다. 대상은 3개 읍면에 있는 산업단지와 공장, 목욕탕 등 상가, 지역 주민 등이다. 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받는 주민에게 3년간 수도요금을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은 1900억 원을 들여 2014년 12월 완공됐으나 일부 주민이 고리원자력발전소로 인한 방사성물질 오염 우려를 제기하면서 물 공급에 반대해 지금까지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수차례 수질검사를 벌여 오염물질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기장군 해수담수화 반대위원회 측은 “부산시가 수질오염 방지 및 보전 대책은 세우지 않고 주민에게 물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주민 간 반목을 부추기는 행정”이라며 반발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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