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이영]‘대박’ 터진 연구소기업의 성장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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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최근 기술 기반의 창업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연구소기업 제도는 공공연구기관은 보유한 기술을, 참여기업은 현금이나 현물을 출자해 기업을 함께 설립하는 새로운 형태의 창업 시스템이다.

 올해 11월 국내 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식 매각으로 10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연구원들이 받는 대박 성공 사례가 탄생했다.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출자해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가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원자력연구원 보유 지분의 가치는 1685억 원대로 상승했다.

 그동안 정부는 1973년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한 이후 40여 년간 연구개발에 3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여기서 창출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왕성한 기술사업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주요 연구단지 5곳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고,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해 오고 있다. 그중 특구 내에 설립되고 있는 연구소기업은 투자가 성과로, 성과가 시장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생태계 조성의 일등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기업은 2014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올 10월 300호 기업이 탄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만 179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되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매출액과 고용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넘어 연구소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질적 육성에 힘쓸 때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연구소기업의 부실 운영 의혹이 제기되었다. 대부분의 정책과 제도가 그러하듯이 주체들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과 눈에 보이는 상호작용이 연구소기업에도 필요하다. 아울러 이런 성장통을 통해 분명 연구소기업은 발전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통증과 혼란을 밑거름 삼아 더욱더 도전적인 시도와 성숙한 성장을 꾀한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술창업 시스템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창업모델#연구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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