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잡는 CCTV, 효과 만점이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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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골목-스쿨존-공원 등에 2164대 설치
CCTV 위치 앱, 경찰과 공유… 범죄현장 발견 즉시 출동… 학교폭력-주정차 단속에도 성과

16일 신구로지구대 경찰관들이 구로동로40길의 CCTV 위치를 스마트폰 앱과 비교하며 확인하고 있다(위쪽 사진). U-구로통합안전센터에서는 모니터링 요원들이 총 2164대의 CCTV를 통해 관내 상황을 살핀다. 구로구 제공
16일 신구로지구대 경찰관들이 구로동로40길의 CCTV 위치를 스마트폰 앱과 비교하며 확인하고 있다(위쪽 사진). U-구로통합안전센터에서는 모니터링 요원들이 총 2164대의 CCTV를 통해 관내 상황을 살핀다. 구로구 제공
 “여기 애들이 둘러싸고 있는 게 이상한데요.”

 서울 구로구 U-구로통합안전센터에서 폐쇄회로(CC)TV를 보던 모니터링 요원들은 한 초등학생 아이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군집해 있는 것에 집중했다. 줌인으로 카메라를 당겨 보았다. 당장이라도 아이를 때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요원들은 순찰차에 즉시 위치를 신고했다. 수년 전 일을 회상하며 백순진 구로구 유시티관제팀 주무관은 “경찰이 빨리 출동하면서 아이들이 도망가 피해 아동이 다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16일 U-구로통합안전센터를 찾아 보니 모니터링 요원 10명과 기술 요원, 경찰 등 12명이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200만 화소 카메라로 해상도가 높아 골목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구로경찰서 경찰관 4명이 근무한다.

 구로구는 2011년 9월부터 관내 학교들의 교문과 운동장 등에 CCTV를 설치하고 구청 관제센터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영등포에서 한 아이가 유괴되는 일이 발생해 아동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던 때다. 이전에도 구청 재난상황실에서 눈이나 비가 많이 올 때처럼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CCTV는 있었다. 외진 골목이 많다 보니 “방범 목적의 CCTV를 설치해 달라”라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2011년 644대를 시작으로 올해 12월까지 총 1106곳에 2164대를 설치했다. 공원, 스쿨존, 교내에 집중적으로 설치했으며 재난·재해 확인용 및 쓰레기 불법 투기, 불법 주정차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이 덕분에 올해 6월 퍽치기를 당하던 취객을 보고, 모니터링 요원이 곧바로 지구대에 신고해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경찰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했다. 10월부터 설치된 2164개 CCTV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마치 내비게이션처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로경찰서와 공유했다. 범죄가 발생하면 용의자의 도주로를 확인해야 한다. 경찰이 출동해 파악하는 것도 CCTV가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지다. 구로경찰서 장우식 경사는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앱으로 근처 어디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수사 시간이 대폭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CCTV가 처음 설치되기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사생활이 침해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불법 주정차 상습 구역에서 차들이 사라지고, 학생들의 통학길이 훨씬 안전해졌다고 주민들이 믿기 시작하면서 설치 요청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한다. 서경석 구로구 유시티관제팀장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두고 CCTV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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