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데이트 비용, 남녀 똑같이 내야”…2년전 보다 15.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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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6일 11시 24분


사진=트렌드모니터
사진=트렌드모니터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연애의 민낯’을 보여주는 ‘데이트 비용’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까.

16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는 10월 19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이들 중 71.1%는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인해 연인과 헤어질 수도 있다”는 인식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23.9%였다.

“연애할 때 데이트 비용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73.8%는 “그렇다”고 답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연애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그렇다”는 이도 43.1%에 달했다.

“애인이 나를 위해 데이트 비용을 쓰면 왠지 나를 더 사랑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에는 “그렇다(44.2%)”는 답변이 “아니다(42.1%)”보다 약간 우세했다. “함께 친구의 애인이 돈을 잘 쓰는 것을 보면 왠지 부럽다”(그렇다 44.2%, 아니다 43.9%)는 이들도 상당했다. 다만 “데이트 비용을 보면 상대방의 사랑의 크기를 알 수 있다”는 이는 22.9%에 불과했다. 64.3%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 데이트 비용 분담 문제와 관련 “데이트 비용에서 더치페이를 하는 문화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68.9%가 “그렇다”고 답했고, 17.5%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여성(64.8%)보다 남성(73%)이 더 많았다.

“남녀가 똑같이 내야 한다(33.2%)”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지난 2014년(17.3%)에 비해 15.9%p 상승했다. “성별에 관계없이 경제적으로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많이 내야 한다”는 2014년(55.9%)에 비해 23.4%p 떨어진 32.5%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29.3%였다. 이런 인식은 남성(남성 35.2%, 여성 23.4%)이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응답자 중 42%는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내는 것은 ‘남자답다’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서”라고 바라봤다.

“나이가 어린 애인을 만나려면 데이트 비용을 좀 더 많이 부담해야 할 것 같다”는 시각에 46.9%가 “그렇다”고 답했고, 40%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외모가 준수한 애인을 만나려면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 같다”는 이들은 21.2%로 적은 편이었다.

데이트 평균 비용에 대해서는 “3~5만 원 미만(32.1%)”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1~3만 원 미만(23.5%)”, “5~7만 원 미만(22.3%)”, “7~10만 원 미만(11.9%)”, “10~15만 원 미만(6.1%)”, “1만 원 미만(1.9%)” 순이었다.

한편 데이트 비용 문제 관련해 연인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응답자 중 34.9%만이 “데이트 비용 문제에 대해 애인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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