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아이들 죽어가는데, 머리 손질? 박근혜 대통령 머리 쥐어뜯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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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7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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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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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시 보고를 받고도 올림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에 한 세월호 유가족은 "(박 대통령) 머리를 다 쥐어뜯어버리고 싶다"고 분노했다.

故 최진혁 군의 어머니 고영희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쳤구나. 무엇을 감추기 위해 또 쇼를 하나. 연출을 하기 위해서 올림머리를 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고영희 씨는 "청와대는 20분 머리 손질했다고 하는데 중대본부 가기 전에 이 나라의 엄마라면 아니, 엄마가 아니어도 우리 자식들 300명이 탄 배가 침몰하는데 머리를 할 정신이 있을까?"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머리를 부스스하게 연출했다는 보도에는 "그 말이 더 어이없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여자니까, 여성이니까 물어볼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여자니까 머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얼마나 더 큰 진실이 감춰져 있길래 이러한 사소한 거 가지고 큰 이슈처럼 터트리는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 전인숙 씨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 중요한 7시간에 머리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정말 머리채를 끌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다. 일반인 같으면 모자라고 쓰고 그냥 나갈텐데, 그 중요한 시간에 머리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6일 박 대통령 전담 미용사 정 원장이 낮 12시경 청와대 연락을 받고 90분간 올림머리를 손질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가 추정한 머리 손질 시간은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 중이었던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다. 반면 SBS는 정 원장이 이날 오전에 머리를 손질하고, 중대본 방문을 앞둔 시각에 다시 청와대에 방문해 일부러 부스스한 머리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당일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미용사 2명이 오후 3시 20분부터 1시간 정도 청와대에 머물렀고, 머리 손질은 20분 정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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