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최순실 단골병원’ 원장 김영재 부부 지원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일 2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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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 씨 부부의 비자 발급을 도와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복지부는 누구로부터 김 씨 부부 지원 요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복지부는 1일 "김 원장의 아내가 대표로 근무하는 의료기기제조업체 와이제이콥스 메디칼의 중동 진출을 앞두고 당시 담당이었던 정은영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 '김 씨 부부의 비자를 빨리 발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가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을 압박해 와이제이콥스 메디칼의 중동진출을 지원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김 씨 부부가 순방에 동행한데다 이들의 일정을 정부가 도와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기업이 부처에 요청하면 비자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요청이 어느 곳, 누구로부터 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각종 특혜 지원에도 김 원장 부부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자 공무원들에 대한 보복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가 와이제이콥스 메디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라고 보건산업진흥원을 압박했지만 진흥원 실무자들이 "정부가 보증할 만한 업체가 아니다"라고 반대하자 보복성 인사가 뒤따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7월 정기택 보건산업진흥원장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또 당시 해외의료 지원을 맡은 복지부 배모 국장과 과장에게 파견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정 원장과 담당 국장이 당시 인사가 난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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