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하야는 꽃보다 아름다워’, 양희은 ‘상록수’…가슴 뭉클한 무대에 시민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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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7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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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안치환, 양희은 씨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열기를 끌어올리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이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온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re the People Sing)를 불렀다. 특히 배우들이 ‘너는 듣고 있는가’ 부분에서 일제히 뒤로 돌아 손으로 청와대를 가리키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 가수 안치환 씨가 등장하자 집회장은 콘서트장을 방쿨케 했다. 안치환 씨는 대표곡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개사해 ‘하야는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열창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치환 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폼 나는 비폭력 시위를 유지하는 이유는 더 처참히 끌려나기 전에 속히 퇴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87년 (6월 항쟁의) 승리가 완전하기 않았기 때문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에도 완벽히 승리하지 못하면 똑같은 일이 몇 십 년 후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치환 씨에 이어 출연이 예고되지 않았던 양희은 씨가 깜작 등장해 시민들의 함성은 더욱 거세졌다. 양희은 씨의 대표적인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보였다. 양희은 씨는 별다른 발언 없이 노래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오후 8시에는 주최 측이 미리 예고한 ‘1분 소등 운동’으로 광화문 광장이 일순간 암흑으로 변했다. 이후 시민들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외치며 붙을 붙여 광장이 또다시 촛불로 환해졌다.

한편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90만 명(연인원), 경찰 추산 33만여 명(순간 최다인원)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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