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작은 영화관 농촌주민에 인기

  • 동아일보

영동군 ‘레인보우 영화관’ 10월 개관… 한달간 누적 이용객 7000여명 달해

 충북 영동군에 지난달 13일 문을 연 도내 첫 작은 영화관인 ‘레인보우 영화관’이 농촌지역 주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영동군에 따르면 레인보우 영화관 개관 이후 한 달 동안 누적 이용객이 7014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233명이 이용한 셈이다. 하루 최대 관람객은 439명이었으며, 주말 저녁에는 매진도 이어졌다고 영동군 측은 밝혔다.

 3D관 62석과 2D관 35석을 갖춘 이 영화관은 지상 2층(건축연면적 634m²) 규모로 영동읍 계산리의 옛 영동군수 관사 자리에 들어섰다. 대도시의 영화관 못지않은 디지털 방식에다 매점과 휴게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데다 2D관은 5000원, 3D관은 8000원을 받아 도시지역 영화관에 비해 관람료도 저렴하다. 매일 6, 7개의 영화를 2개 관에서 10회 정도 번갈아 상영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영화관 주변 커피숍과 식당 등 상가에는 영화가 끝난 뒤 밀려드는 손님들로 호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국비 등 18억 원이 투입된 작은 영화관은 농산어촌 지역의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부터 지원하는 사업. 영동군에는 극장이 한 곳 있었지만 20여 년 전에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레인보우 영화관은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함께 ‘2016 작은 영화관 기획전―영동’을 개최한다. 이 기간에 △4등 △늑대아이 △로봇, 소리 △검은 사제들 △뮨: 달의 요정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동주 △명량 △암살 등의 영화를 특별 상영한다.  서종석 영동군 문화예술팀장은 “첨단 영사기와 입체 음향시설을 갖춘 레인보우 영화관이 개관 한 달여 만에 문화사각지대에 있던 농촌지역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지역 문화 일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