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맞벌이는…男 “필수” 女 “본인의사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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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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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가 지난해 말 기준 10가구 중 4가구로 나타나며(통계청 발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혼 남녀들은 맞벌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14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는 전국의 미혼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결혼 후 직장생활과 관련, 배우자에게 바라는 사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76.8%는 ‘맞벌이는 필수’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여성 응답자는 ‘직장생활 여부는 본인의사에 맡겨주기 바란다(50.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남성은 이어 ‘직장생활 여부는 본인의 의사에 맡긴다’(16.6%), ‘결혼하면 가사에 전념케 한다’(6.6%) 등 순으로 답변했다. 여성은 ‘맞벌이 수용’(29.3%)과 ‘가사에 전념케 해줬으면’(20.5%) 등 순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온리-유 관계자는 “요즘은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남자 혼자로서는 불안감을 느낀다”며 “여성들은 결혼 전에는 대부분 직장을 가지려고 하나 적지 않은 여성들은 결혼 후에는 직장에서 해방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목적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의 생각이 다소 다르게 다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미혼 남성들은 대체로 여성의 결혼 후 직장생활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만약의 경우를 위한 대비가 필요해서라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결혼 후 여성의 직장생활은 어떤 측면에서 가장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남성은 32.8%가 ‘가정 경제 보완(32.8%)’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능력발휘(28.6%)’, ‘자기개발(24.7%)’ ‘성취감(10.8%)’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35.5%)’, ‘가정경제 보완(31.7%)’, ‘능력발휘(20.8%)’와 ‘자기개발(8.1%)’ 순이었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려면 여러 가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남편으로서는 당연히 배우자가 맞벌이를 하여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여성은 혹시 모를 이혼이나 남편의 유고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7일부터 12일 사이 전국 결혼희망 미혼 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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