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 빙어축제’ 3년 만에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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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4일부터 9일간 개최… 이상고온땐 월말로 늦춰 개막

 원조 겨울축제로 꼽히는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내년 1월 3년 만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제군은 내년 1월 14∼22일 9일 동안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의 부평지구 빙어호에서 제17회 인제 빙어축제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빙어축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개최가 무산됐다. 지난해 유례없는 겨울 가뭄으로 소양호 상류가 바닥을 드러냈고, 올해는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는 이상 고온 탓이었다. 2011년 구제역 사태로 취소된 것을 포함하면 1998년 1회 축제 이후 3차례 열리지 않았다.

 3년 만에 부활하는 빙어축제는 새로운 축제장 마련으로 가뭄에 대비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2011년 말부터 5년 동안 289억 원을 들여 소양호 상류에 보를 막아 조성한 빙어호 덕분에 극심한 가뭄이 와도 안정적으로 축제를 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더욱이 빙어호 조형물과 우각천 수변공원도 조성돼 관광객들은 더욱 편리한 여건 속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호수와 차단되기 때문에 예년에 제기된 수생생태계 환경오염 우려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상고온은 여전한 변수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내년 1월 날씨를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지만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인제군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날 경우 축제 시기를 1월 21∼29일로 늦추는 등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축제장소 역시 기상 여건에 따라 예전 장소였던 신남선착장과 인제대교 인근으로 변경하고 최악의 경우 얼음이 얼지 않더라도 육상 프로그램 중심의 축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제군의 이 같은 방침은 내년에는 반드시 빙어축제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2년 연속 빙어축제가 무산되면서 소양호 내수면 어민과 지역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빙어축제에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 상권은 축제 특수를 누려왔다. 2014년 제16회 축제 방문객은 7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인제 빙어축제는 전국 겨울축제의 원조 격으로 화천 산천어축제보다 5년 먼저 개최됐다.

 지영일 인제군 관광정책담당은 “내년 빙어축제는 날씨에 관계없이 반드시 열겠다는 각오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축제를 통해 날씨에 연연하지 않고 축제를 치를 수 있는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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