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교사 지원자 양극화’ 갈수록 심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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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신규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 0.58대 1­… 갈수록 하락세
중등교사 경쟁률은 올해도 강세

 강원도내 초등 교사 지원자는 정원에 미달하고, 중등 교사 지원자는 넘치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42명을 선발하는 2017학년도 초등학교 신규 교사 임용시험에 140명이 지원해 0.5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내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은 2015년 0.91 대 1로 첫 미달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 0.7 대 1에 이어 매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 교육대 학생 상당수가 외지 출신인 데다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좋은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벽지학교가 많은 도내 근무 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 초등 교사 모집 인원을 대폭 늘리면서 도내 교대 출신 예비교사들이 이들 지역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미달 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2018학년도부터는 벽지학교 교원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다음 달 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춘천교대를 졸업한 예비 교사들이 도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벽지 지역 근무 교사를 특별전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2010년 폐지된 ‘교육감 추천 춘천교대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던 조례’를 다시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매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등 교사는 올해도 경쟁률 고공 행진을 예고했다. 교육부의 정원 배정 축소로 선발 인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이 21일 공고한 ‘2017학년도 공·사립 중등 교사 임용시험 시행 계획’에 따르면 선발 예정 인원은 총 234명으로 지난해 427명에 비해 193명 줄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2014학년도 6.3 대 1, 2015학년도 6.8 대 1, 2016학년도 8.5 대 1에 이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쟁률이 높은 과목은 10 대 1을 쉽게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학년도에는 국어 과목 경쟁률이 16.5 대 1로 가장 높았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중등 교사 경쟁률이 높은 것은 선발 인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예비 교사들이 배출되는 데다 재수, 삼수생 역시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초·중등 교사 선발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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