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먹는 김치에 30㎝ 칼… 닭고기에 볼트-너트

  • 동아일보

최근 5년 불량 군납식품 209건 적발

 군 장병들이 먹는 군납 식품에서 30cm 칼이 나오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군납업체의 신뢰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육군 군수사령부에 따르면 군납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2012년 29건, 2013년 39건, 2014년 53건, 지난해 41건, 올해는 10월까지 47건으로 총 209건에 달했다.

 특히 올해 납품된 배추김치에서 30cm 길이의 칼이 발견됐고, 지난해에는 닭 살코기에서 볼트와 너트가, 2013년에는 배추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나오기도 했다. 2012년에도 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두 차례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량식품’ 납품은 전투력 저하로까지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방위사업청은 26일 서울 해군호텔에서 식품정책 관계기관, 군 급식관계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 급식 안전성 향상을 위한 정책 발전 세미나’를 열고 불량식품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에서는 불량식품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은 물론이고 계약 해지 이후 식품 재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비용까지 청구하는 방안과 군 급식품목 전담 검사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육군군수사령부는 생산자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식품을 냉동·냉장 상태로 유지해 공급하는 저온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군납식품#불량식품#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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