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산업 선점하라”… 인천시 발벗고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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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드론경기 대회 유치 이어 “송도국제도시에 드론메카 만들자”
드론산학융합지구 유치도 서둘러

‘드론 메카’를 꿈꾸는 인천시가 22, 23일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경기를 열었다. 첨단장비를 갖춘 드론이 구난 시연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 제공
‘드론 메카’를 꿈꾸는 인천시가 22, 23일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드론경기를 열었다. 첨단장비를 갖춘 드론이 구난 시연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드론(무인비행기)산업’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정부 지원의 첫 드론 경기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국비를 포함해 585억 원이 투입되는 ‘드론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을 위한 국가 공모에 뛰어들었다.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한 인천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로 떠오른 드론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적지라는 판단에서다. 인천시는 올여름 드론을 활용한 해상안전사고 예방사업을 처음 실시했고, 드론을 보급하기 위해 무료 조종강습 진행과 각종 드론대회 유치에 적극적이다.

 전국 최대 드론축제이며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2016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대회’(제1회)가 22, 23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틀간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부와 일반부의 드론 조종대회, 드론 레이싱 선수들의 마스터스 FPV(First Person View) 레이싱, 드론 소프트웨어(SW) 경진대회가 펼쳐졌다.

 레저, 재해, 농업,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첨단 드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고속 장거리 비행과 수직 이착륙 기능이 장착된 복합형 드론을, KAIST는 불법 드론을 포획하는 ‘드론 잡는 드론’의 시험 비행을 선보였다. 또 내년 정부의 재난 대비 조사업무를 맡은 인천의 산업드론 개발업체 ㈜숨비는 드론의 해상 인명구조 활동을 시연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이 대회를 드론 기술 박람회를 겸한 세계 대회로 격상시키려고 한다.

 드론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드로젠㈜은 회사 이름을 내건 ‘제2회 드로젠배 D1 그랑프리’를 다음 달 4∼6일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에서 진행한다. 국내 기술 진작을 위해 총상금 1억 원을 내걸고 국산 드론에 한해 출전 자격을 주는 대회다. 온라인(www.fisda.net)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아 프리스타일 대회와 FPV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인천시는 드론의 대중화를 위해 드론대회를 다양화하면서 드론의 공공서비스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 드론으로 섬 지역 등을 촬영해 인천 홍보물을 만들기로 했고 재난 현장과 지적 재조사 등에 드론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공공서비스 분야를 11개로 분류해 예산 투입을 위한 우선순위를 가리고 있다.

 인천을 ‘드론 메카’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 드론산학융합지구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공항과 가까운 송도국제도시에 총면적 2만 m² 규모의 항공산업연구단지를 지어 항공산업 연구개발과 교육훈련, 기업체 유치를 주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 지구의 유치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연말에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청라국제도시 내 로봇랜드 건설 예정지에 ‘드론시험인증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권혁철 인천시 항공과장은 “인천은 드론산업을 주도할 환경과 여건을 갖추고 있어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이 분야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각종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드론경기 대회#송도국제도시#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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