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의 “故 백남기 씨 가격? 직접적 접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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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0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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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캡처
사진=뉴스타파 캡처
지난해 11월 고(故) 백남기 씨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질 당시 근처에서 쓰러지며 ‘백남기 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빨간 우의’가 “백남기 어르신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빨간우의’로 알려진 민주노총 조합원 손모 씨는 20일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화면에서 보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달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백남기 씨 위로 넘어진 상황에 대해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물대포가 오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반사적으로 두 팔을 아스팔트 바닥에 강하게 짚게 됐다”면서 “백남기 어르신과 직접적인 접촉이라든가 이런 것은 없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을 하고 있지만 제 기억을 못 믿는 분은 그 때(의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제공되고 있으니까 그걸로 이해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백남기 씨를 가격했느냐’는 물음이 있었냐는 질문엔 “직접적으로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신발, 복장 등 인상착의에 대해 특정해서 이야기했지만 그 시간대, 그 장면에 대한 자료만 (따로) 제시하거나 묻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빠르게 해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제가 백남기 씨를 가격했다는 것은) 이야기 만들기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 특정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의 주장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관련 조사가 끝난 뒤 검찰, 경찰로부터 추가적인 조사, 소환 등의 조치가 전혀 없어 경찰 혹은 검찰이 일단락 지었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백남기 어르신이 사경을 헤매다 돌아가신 것을 전후해서 다시 이렇게 이야기되고 있는데, 저는 이 상황이 좀 납득이 안 된다”면서 “어떤 분들이 의도하셨는지 모르지만 조사할 문제였으면 신변이 다 확인된 저를 다시 불러 조사하면 될 문제였는데, 당사자한테 연락이나 이런 거 전혀 없고 뭔가 다른 방식으로 불을 지펴가지고 연기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는 주인공이 아니다. 이 문제는 작년 11월 14일 왜 사람들이 모였는지, 무엇을 주장했는지, 어디로 가려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은 삶을 살고 싶다’던 백남기 어르신이 자신이 보호받아야 될 국가 권력으로부터 보호받기는커녕 상해를 입으시고 돌아가신 것이다. ‘빨간 우의’로 본질을 흐리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바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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