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차 임협 잠정합의안, 과반수 이상 찬성 가결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5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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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협의안을 투표에서 통과시켰다. 현대차는 그동안 노조 파업으로 상당한 생산차질을 빚어온 터라 이를 만회하게 위해 본격적으로 판매진작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4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조합원 4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2차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오후 10시부터 개표가 시작된 뒤, 투표 결과는 자정을 넘겨 15일 오전 1시 경 발표됐다. 노조는 집행부와 사측이 마련한 2016년 임협 2차 잠정합의안을 찬성 63.31% 비율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대차는 지난했던 올해 노사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에 통과된 2차 협의안은 조합원 1인당 △기본급 월평균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350% △현금 330만 원 지급 △주식 10주 △재래시장 상품권 50만 원 혜택 등을 담고 있다.
8월 26일 노조가 부결시킨 1차 잠정 합의안과 비교했을 때, 기본급 인상폭이 4000원 더 늘었고 개인연금 1만 원 혜택이 기본급으로 바뀌어 기본급 항목은 총 1만4000원 더 늘었다.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액도 30만 원 더 늘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를 강행했다. 사측은 이로 인한 누적 생산차질이 총 14만2000여 대에 금액으로 3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 외에도 지진과 태풍 피해로 잇달아 생산 차질을 빚었다.

노조는 8월 1차 잠정합의안을 역대 가장 높은 78.05%의 반대 비율로 부결시킨 바 있다. 당시 합의안은 조합원 1인당 약 1800만 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부결시킨 노조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셌다. 일각에서는 "국내외 현대차 판매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제 밥그릇만 챙긴다"는 비판도 일었다. 정부는 현대차 노조가 다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두 달이 넘게 생산차질을 빚어온 현대차는 임협이 끝남에 따라 신차 공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핫해치 i30'도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고 내달에는 신형 그랜저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올해 목표판매량(501만 대)는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남은 두 달 동안 최대한 판매량을 늘려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금협상도 마무리 지은 만큼 앞으로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신차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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