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하고 진로 찾고… 자유학기제가 바꾼 교실, 직접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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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행복 교육 박람회]

올해부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학교 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자유롭게 활동한다. 요리를 하고, 방송국 뉴스룸에 가 보고, 수업 시간엔 다양한 실습과 토론을 한다(위부터). 행복 교육 박람회에 오면 10가지 진로 테마별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교육부 제공
올해부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학교 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자유롭게 활동한다. 요리를 하고, 방송국 뉴스룸에 가 보고, 수업 시간엔 다양한 실습과 토론을 한다(위부터). 행복 교육 박람회에 오면 10가지 진로 테마별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교육부 제공
 ‘본교는 1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해 정기 고사는 2학기 기말고사만 실시합니다. 수학 수업은 1주일에 3시간은 진도를 나가고, 1시간은 수학식 쓰기 시간으로 구성해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말,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 1학년 학부모들은 수학 교사에게서 이러한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받았다. 연희중은 2014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작했다. 올해 전체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기에 앞서 연구학교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토론과 실습 수업을 하고,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활동을 하는 제도다.

○ 달라진 교실, 질문하는 학생

 ‘시험을 안 보면 학습 능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처음에 학부모들은 걱정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희중 교사들은 다양한 활동 중심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로 했다.

 3월 첫 수학 시간,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떤 자세로 공부할 계획인지 발표했다. 통계 개념을 익힐 때도 칠판만 보고 있지 않았다. 학생들은 반별로 학교생활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값을 평균, 히스토그램, 도수분포표 등으로 직접 정리해 봤다. 오전에는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영어 같은 기본 교과 수업을 했고 오후에는 진로 탐색, 예술·체육, 동아리 활동을 했다.

 연희중에 따르면 2014∼2015년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은 말하기, 쓰기, 리더십, 창의력 등의 능력이 향상됐다. 교사가 학생의 수업 태도, 성취도 등을 관찰해 보내 주는 학생성장기록지를 보며 학부모들도 뿌듯해했다.

 자유학기제로 바뀌고 있는 다른 학교의 수업 모습도 보고 싶다면 20∼2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가면 된다. 교육부는 지난 4년간 학교 학생 교사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한번에 볼 수 있는 ‘2016 대한민국 행복 교육 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행복 교육 박람회는 기존에 정책별로 산발적으로 열렸던 박람회를 한곳에 모았다. △자유학기제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 재정 개혁 △일-학습 병행·선취업 후진학 △사회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등 6대 교육 개혁 과제를 주제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 미리 그려 보는 나의 꿈

 행복 교육 박람회에서는 학생들이 관심 진로를 체험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 ‘천 개의 꿈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과학 기술 △경제 산업 △환경 에너지 △문화 예술 △교통안전 △인문 사회 법률 △디자인 △스포츠 △식품서비스 △미디어 등 10개 진로 영역 중 원하는 분야를 홈페이지(happyedufair.or.kr)에서 미리 참가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예를 들어 문화 예술 분야를 선택한 학생은 금천구청 관계자들과 몸을 활용한 뮤지컬을 만들며 공연기획자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경제 산업 분야를 선택하면 신한은행과 예금보험공사에서 나온 직업인을 만날 수 있다. 대학과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진로 체험 프로그램 참가를 원하는 학교도 미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교육 정상화 전시관에서는 학생 맞춤형 창업 동아리를 운영한 뒤 학업 중단 학생이 줄어든 충북 충주상고 등 교육과정 우수 학교를 만날 수 있다. 일-학습 병행·선취업 후진학 전시관에서는 학교와 기업체가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는 인천 기계공고 등 우수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정보를 볼 수 있다.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코어(CORE·대학 인문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대학 재정 지원 사업 운영 우수 대학은 사회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전시관에 모여 있다.

 유명 인사의 강연도 사전 신청으로 들을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이세돌과 바둑, 그리고 인성’(20일 오후 2시), 개그우먼 박지선은 ‘나를 사랑하라: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과 노하우’(21일 오전 10시 반), 로봇 다리 수영선수 김세진은 ‘글로벌 인성,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22일 오전 11시)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21일 오후 1시 반에는 ‘자유학기제와 미래 사회를 대비한 수업 변화 및 평가 방향’을 주제로 국제세미나가 열린다. ‘자기주도학습 문화 조성을 위한 권역별 릴레이 포럼’(20일 오후 1시), ‘2016 전국 창업교육 포럼’(21일 오후 1시) 등 국내 포럼과 세미나 22개도 진행된다.

 행복 교육 박람회는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없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자유학기제#연희중#행복 교육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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