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에 날개를]연평도에 꿈을 선물한 ‘달리는 도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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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버스 찾아가 동화 구연-책 기증… 포격 상처 달래는 행사에 웃음꽃

 12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연평초등학교 운동장. 노란색으로 꾸민 버스에는 책 그림과 함께 ‘꿈을 캔다! 행복을 만든다! 작은 도서관에서…’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책과 TV 모니터를 갖추고 놀이방처럼 꾸며 놓은 책 버스 안에서는 1, 2학년 학생 16명이 구연 동화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대표 김수연 목사)이 운영하는 책 버스가 연평도를 찾았다. 이 단체는 KB국민은행, 서울 예술의전당과 함께 10∼12일 학생과 해병 부대원에게 책을 기증하고 작가와의 만남, 발레 영상 상영, 노래 공연을 펼쳤다.

 2010년 북한 포격을 받은 연평도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7일엔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어선의 공격으로 침몰해 연평도 일대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 어선의 출현이 주춤해지자 주민들은 본격적으로 꽃게잡이에 나섰다. 여기에 책 잔치까지 더해지자 주민들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작은도서관…’은 32년째 전국에 300여 개의 도서관을 세우고 책을 기증하는 운동을 펼쳐왔다. 2005∼2010년 방방곡곡을 누볐던 책 버스를 새로 만든 뒤 첫 방문지로 연평도를 택한 건 상처 입은 최전방의 섬을 문화로 어루만진다는 의미가 담겼다.

  ‘작은도서관…’과 동아일보는 독서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책 버스’를 앞세워 도서관을 만들고 책을 기증하는 ‘작은 도서관에 날개를’ 캠페인을 펼친다.

연평도=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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