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 잃은 아이티 이재민에 희망을…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0월 1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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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이 지난 4일 발생한 4등급 허리케인 매슈로 초토화가 된 북미 카리브 빈국 아이티에 대한 긴급 구호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UN 인도지원조정국 발표에 따르면, 아이티를 할퀴고 간 허리케인 매슈로 인해 336명이 사망했고, 이재민만 6만1,537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제구호기구와 지방정부가 밝힌 실제 사망자는 800명을 넘어 1,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를 포함한 수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35만 명의 이재민들이 긴급구호 물품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 매슈로 집과 모든 것을 잃고, 친척집에 머무르고 있는 10세 로제미카는 “제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날이었어요. 허리케인 매슈가 아이티로 와서 많은 것을 부쉈어요. 아침에 누군가가 ‘사방이 물이야!’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라고 말했다.

플랜아이티 마리 피에르 대표는 “매슈는 최근 십년간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었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 어린이들은 특히 취약하다. 많은 아이들이 가족들과 헤어져 혼란 속에 있다”고 전했다.

플랜아이티 관계자는 “특히 고립된 이재민 가정에 식수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허리케인에 의해 심각히 오염된 우물이나 핸드 펌프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깨끗한 식수의 부족은 설사와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미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상항”이라고 전했다.

플랜은 서부 크루아 데 부켓 지역, 북동쪽 자크멜 지역 북부 그랑다스 지역에 5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포함해 10만 명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550만 달러(한화 약 62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긴급구호 식량, 식수, 위생용품 보급을 비롯해 매트리스, 담요 등 현재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들을 우선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특히, 재난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아동들을 보호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데, 아동들을 위한 아동친화 공간 지원과 심리치료,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교육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리 피에르 대표는 “아이들은 재난위기 상황에 특히 취약한 존재들이다. 현재 플랜이 아이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대응활동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도 바로 아동보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매슈 피해를 입은 남서쪽 지역을 잇는 다리가 붕괴돼 구호물품 및 인력이 도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지역 지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구호물품 공급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플랜코리아 역시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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