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 증가폭, 금융위기 이후 최저

  • 동아일보

구조조정에 9월 7400명 느는데 그쳐… 조선업 고용 감소폭은 갈수록 커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업’의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 가입자 수(상시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3600명이나 감소했다. 상시 근로자(일용직 제외)로 취업하면 가입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가입자 수는 해당 업종의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타운송장비업 취업자는 선박 수주가 급감한 올해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6월 1만2000명, 7월 1만8000명, 8월 2만2000명 등 감소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21만 명에 달했던 이 업종의 전체 고용규모는 지난달까지 18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제조업 중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업’도 9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400명이나 감소했다. 이 업종의 취업자는 2013년 9월 57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지난달 51만8000명까지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 내몰린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조선, 반도체, 휴대전화 등 고용을 떠받치는 핵심 제조업종의 취업자가 급감하면서 전체 제조업의 9월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74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6300명 증가)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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