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검사 비리 대국민 사과 “검찰 명예 바닥에…무거운 책임감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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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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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수남 검찰총장/동아일보 DB
사진=김수남 검찰총장/동아일보 DB
김수남 검찰총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형준(46) 부장검사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김 총장은 30일 오전 대검 별관에서 열리는 ‘청렴서약식’에 참석해 김 부장검사 구속 사건과 관련,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며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많은 국민들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하늘이 알고(天知) 신이 알고(神知) 내가 알고(我知) 그대가 안다(子知)”는 ‘사지(四知)’의 고사를 인용하면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준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우리부터 솔선수범해 청탁금지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업무에서부터 개인적 사교, 접촉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해 저촉될 우려가 있는 부분은 스스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청탁금지법 관련 비위행위에 대해 엄정한 징계양정을 마련하고, 검찰구성원의 비위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이 현직 검사의 비리로 사과하는 것은 올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7월 18일 진경준 당시 검사장(49)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자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검찰수장으로서 마음 깊이 죄송하고 송구스러우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한편 김 부장검사는 고교동창 김모 씨(46)에게 5000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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