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용 차량으로 전기자동차 이용한다

  • 동아일보

CJ대한통운-주룽코리아 협약 체결
다양한 테스트 거쳐 순차적 보급… 광주 친환경차 도시 조성에 탄력

 CJ대한통운이 중국 주룽(九龍)자동차의 한국법인 주룽코리아가 광주에서 생산하는 전기자동차를 택배용 차량으로 도입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광주시는 26일 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CJ대한통운, 주룽코리아와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 및 보급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전기 화물차 생산 기반 조성, 행정적·재정적 업무 등을 지원한다. 주룽코리아는 택배 등 화물 운송에 적합한 전기 화물차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 제작,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3월 광주시와 2020년까지 연간 10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는 협약을 맺은 주룽코리아는 최근 한국법인 주룽코리아를 설립했다.

 CJ대한통운은 주룽코리아와 함께 전기화물차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주룽코리아가 생산한 전기 화물차를 택배 현장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2012년부터 미세먼지 주범으로 알려진 경유 차량 2만 대를 대체하기 위해 실버 택배사업에 전기자전거, 전기카트 등을 도입했다. 향후 전기 화물차를 도입하면 에너지 절감과 대기 질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유 화물차 1대는 1년(주행 거리 2만6000km 기준)에 이산화탄소(CO₂) 4.8t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 화물차로 대체할 경우 960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CJ대한통운의 1t짜리 택배 차량은 하루 평균 운행 거리가 100km, 이동 반경 5km 이내로 일정해 전기 화물차로 대체하기가 쉽다.

 광주시는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 보급 촉진을 위해 중국 주룽자동차, CJ대한통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주룽코리아와 함께 CJ대한통운 관계자를 만나 두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전기화물차 생산 기반 구축 등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해 이번 협약을 이끌어 냈다. 이번 협약으로 광주는 7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자동차 100만 대 생산 도시 조성 사업과 더불어 친환경자동차 선도 도시 조성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룽자동차는 23일 한국법인 주룽코리아 설립을 완료하고 광주공장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주룽자동차 본사 기술진은 당분간 광주에 머물며 광주공장에서 생산할 자동차 협력 기업 선정, 한국법인 인력 채용, 인증 절차 진행, 차량 설계 등 실무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과 체결한 전기차 보급 촉진 업무협약은 앞으로 주룽코리아 광주공장에서 생산될 차종의 보급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주룽코리아 측의 차량 설계·인증, 생산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룽코리아는 국내 1위 물류 기업인 CJ대한통운의 강점인 물류 컨설팅, 운영 능력과 세계 54개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시장은 “그동안 주룽자동차의 광주 투자 후속 절차가 더디게 진행돼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협약을 통해 공장 설립과 투자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친환경 자동차 선도 도시로서 국내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cj대한통운#중국 주룽 자동차#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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