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능모의평가 아랍어, 전부 3번으로 찍어도 ‘5등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21시 45분


최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아랍어 과목에서 답안지에 한 번호로만 찍어도 중간 등급인 5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9월 모의평가 제2외국어/한문 영역 아랍어 과목의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모든 문항을 3번으로 답했을 경우 원점수 11점(50점 만점)을 받아 5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원점수 11점을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46점으로 추정됐다.

아랍어 과목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다른 과목보다 난도가 낮아 조금만 공부하거나 재수가 좋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수험생들 사이에 퍼져있다. 이 때문에 전국의 고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매우 적지만 수능에서는 응시자가 몰리는 과목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 중 지난해 수능에서는 52.8%가, 올해 수능에서는 69%가 아랍어를 선택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아랍어의 최고점 표준점수는 100점으로, 다른 외국어 과목(64~69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평균점수와 만점자 간 점수차가 다른 과목에 비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아랍어 응시생 중 상당수는 사실상 '찍기'를 통해 운 좋게 상위 등급을 받을 목적으로 응시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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