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45~48분경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피의자 첸모 씨(51·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던 피해자 김모 씨(61·여)가 18일 아침 숨을 거뒀다.
피습 당일 홀로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김 씨는 성당에 침입한 첸 씨가 휘두른 흉기에 흉부·복부를 4차례 찔렸다. 범행 직후 첸 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사건 직후 119구급대에 “공격을 당했다”고 구조를 요청한 김 씨는 긴급 수술 후 안정을 찾는 듯 보였으나 18일 아침 끝내 사망했다.
13일 관광차 제주도에 방문한 첸 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서 첫째와 둘째 아내가 모두 바람이 나서 도망가는 바람에 (여성들에게) 나쁜 감정을 갖고 있었다”면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왔는데 이날 성당에서 기도하는 여성을 본 순간 갑자기 전 아내들이 생각나면서 화가 치밀어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출국 예정일은 22일이었다.
첸 씨가 15, 16일 이틀에 걸쳐 범행이 발생한 성당에 미리 갔던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김 씨가 사망한 만큼 첸 씨에게 ‘살인 미수’가 아닌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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