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내신 1등급대는 무조건 학생부교과전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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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 앞둔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수시의 진실’

다음달 12일, 2017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이 시작된다. 수많은 수시 지원 전략 중 나의 전략이 최선인지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은 가운데, 최근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발간한 수시 전략서 ‘합격률 높이는 2017 수시 마무리 전략 CASE 21’이 실제 수험생들의 방대한 수시 지원 데이터를 토대로 내놓은 정확한 정보와 친절한 분석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수시에 관해 갖는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자.


오해1 내신 좋으면 무조건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반영 비중이 절대적이란 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다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 싸움이지만, 여기에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생활 전체로 승부하는 ‘전면전’인 셈.

그렇다면 내신이 아주 뛰어난 수험생은 학생부교과전형에 다걸기(올인)하는 것이 최선일까?

‘합격률 높이는 2017 수시 마무리 전략 CASE 21’에 따르면, 오히려 내신 1, 2등급대의 상위권 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에 많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신 평균 1.5등급 이내인 자연계열 학생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비율은 58.7%.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30.1%에 불과하다. 인문계열도 비슷한 수준(그래프1 참조).

왜 그럴까.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수시 모집을 하기 때문. 서울대는 모든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실시한다. 내신 성적을 믿고 학생부교과전형만 고집해서는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없는 것.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만 좋은 수험생이 지원하기엔 무리라는 생각도 오해. 내신 성적이 좋다는 사실은 학교생활을 전반적으로 충실히 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 외부 활동 이력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므로,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충분히 지원하기 좋은 전형인 것.

책에 집계된 내신 평균 1.5등급 이내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합격 현황이 이런 사실을 분명히 입증한다. 이 성적대 수험생의 58.8%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반면,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는 36.3%에 불과했다(그래프2 참조).


오해2 ‘정시파’에게 수시는 시간낭비?


수시 모집엔 신경을 ‘끄고’ 정시만을 노리는 ‘정시파’도 있다. 자신의 내신으로는 수시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 수능에 몰두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

이것도 오해다. 전체 정원의 70.5%를 수시로 뽑는다. 수시를 놓치면 대학문은 턱없이 좁아진다.

수시 논술전형으로 부족한 나의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도 있다. 책 내용 중 논술전형 실시 대학들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분석한 대목을 보자. △고려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은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10%대에 불과하다. 내신보다는 논술 성적이 당락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책에 따르면, 내신 3∼4등급인 인문계열 수험생의 6.1%가 고려대와 중앙대에 각각 합격했다. 5.8%는 성균관대, 5.3%는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책은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논술전형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담았다. 대표적으로 2016학년도 경희대 수시 논술우수자전형에서 건축학과(인문)의 경우 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실제로 수능 성적이 나빠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떨어진 수험생이 많아 실질 경쟁률은 3대 1에 불과했다는 것.
오해3 내신 6등급은 수시 포기?

중위권 중 내신이 좋지 않으면 수시를 포기해야 할까. 이것도 오해다.

내신 평균 5, 6등급대인 수험생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수시 전형도 있다. 적성고사전형은 논술전형과 유사하게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낮다. 책에서 예로 든 가천대의 학생부 교과 등급에 따른 환산점수를 보면 1등급은 100점, 5등급은 98점으로 불과 2점 차이다. 적성고사 한 문항당 3∼4점인 점을 감안하면 적성고사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한 것.

책은 내신 중하위권 학생들이 적성고사전형을 통해 노려볼만한 대학으로 △가천대 △고려대(세종) △삼육대 △홍익대(세종) 등을 꼽는다.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수시#대입#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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