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시험 보러가던 남한산성 ‘한양삼십리 길’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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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누리길 내년까지 정비

경기 광주시는 남한산성 주변 옛 숲길을 복원해 ‘한양 삼십리 누리길’을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옛길을 복원하는 것이다.

1단계로 목현동 새오고개에서 시작해 오전리를 거쳐 불당리까지 6km 구간을 우선 올해 12월까지 정비한다. 공사는 다음 달에 시작한다. 이어 내년에는 불당리∼산성리 6km를 추가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에 복원하는 길은 목현동 한옥마을부터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제1남옹성을 연결하는 숲길로 소나무, 서어나무, 진달래 군락 등이 있다. 12km 전 구간을 걸으려면 약 7시간이 걸린다.

숲길 주변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4개 마을에 1200여 가구, 2900여 명이 살고 있다. 그동안 남한산성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무분별하게 만들어져 자연 생태계가 훼손되고 노면 침식과 토사 유출도 심한 편이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억 원을 들여 산림 생태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벽화, 테마 꽃길, 지명 유래 스토리 해설판, 쉼터, 목각 장승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양 삼십리 누리길이 조성되면 남한산성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과거시험#남한산성#한양삼십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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