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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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부터 사흘간 개최, 어선 131척 참가 울돌목 해전 재현
해군도 화려한 해상퍼레이드 펼쳐

419년 전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는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 신화를 기념하는 ‘2016 명량대첩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울돌목을 물들인다. 131척에 달하는 어선이 참가해 박진감 넘치는 해전을 재현하는 등 예년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597년 울돌목에서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승리가 연출됐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13척의 수군이 서해를 돌아 한양으로 진출하려는 1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다. 위대한 승리의 숨은 주역은 어선과 식량을 스스로 갖고 나와 조선 수군을 도와 싸운 전라도 민초들이었다.

명량대첩을 기념하고 후손에 역사의식을 전하기 위해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은 2008년부터 명량대첩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6 명량대첩축제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해남군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군 녹진 관광지 및 울돌목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해전 재현에 참여하는 어민들의 개최 시기 변경 의견에 따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해전 재현 행사는 3일 오후 2시부터 30분간 울돌목에서 열린다. 해전 재현에 참여하는 선박의 규모와 주민 참여 인원을 크게 늘리는 등 해전 재현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순신 장군은 실제 명량대첩 때 ‘대조기’의 급물살을 이용해 왜군을 무찔렀지만 재현 행사는 해상 사고를 우려해 물살이 빠르지 않은 ‘정조기’를 택했다고 한다.

지난해 5∼10t급 선박 90여 척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131척이 재현 행사에 참여한다. 주민 500여 명도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판옥선과 왜선에 대한 치장도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최대한 실제 모습과 같게 꾸몄다. 실제 전투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폭약 1만8000여 발을 사용하고 이순신 장군과 일본 수군 장수 등 역할을 하는 전문 배역 배우들이 해상 전투를 지휘한다. 최유선 전남도 관광산업담당은 “수중 폭파와 헬리캠을 활용한 전투 장면 중계 등으로 관광객들이 마치 해전에 직접 참여하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해군도 축제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탠다. 해군 제3함대가 이끄는 구축함 7대, 헬기 3대, 립보트 3대가 해전 재현에 앞서 화려한 해상 퍼레이드를 펼친다. 해군·해병 의장대와 군악대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공연도 세대별로 선호도가 다른 점을 감안해 기존의 전통공연 일색에서 벗어나 34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관광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해남 우수영 성문광장과 진도 녹진광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대폭 늘렸다.

3일 오후 3시 우수영 유스호스텔에서는 ‘명량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강사로 나서 특별 강연을 하고 이순신 장군의 5대손인 이봉상 충청병사가 기록한 ‘이츙무공젼’ 한글본 특별 사료를 공개한다.

‘이츙무공젼’ 한글본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행적과 명량대첩 상황이 한글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임란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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