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무궁화 도시’ 위상 갖춘다

  • 동아일보

12일부터 ‘무궁화 전국 축제’ 개최… 무궁화차 시음 등 체험행사 다양

세종시가 ‘무궁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올 4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무궁화 도시 헌장’을 제정해 선포한 데 이어 세종시 전역에 무궁화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12일부터 전국 규모의 무궁화축제를 연다.

7일 세종시에 따르면 12∼1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와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제26호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열린다. 세종시와 산림청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축제는 각종 행사와 함께 △17개 시도와 개인이 출품한 1300여 그루의 무궁화 우수분화 전시 △무궁화 문화작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 △무궁화 역사자료와 그림·사진·공예품 전시 등이 진행된다. 또 무궁화 패션쇼, 무궁화 마술쇼, 나라꽃 시네마, 퓨전 국악 한마당, 세계민속전통공연 등이 선보이고 초중고교 사생대회, 30여 종의 체험부스 등도 운영한다. 이 밖에 무궁화 심포지엄, 시민참여 정원교실, 나라꽃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고려·조선시대 때 임금이 과거 급제자에게 주었던 종이꽃 ‘어사화’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무궁화가 어사화로 사용됐다는 역사기록이 있는데 이번 행사에 춘향전 이몽룡의 실존인물인 성이성(成以性·1595∼1664)이 과거급제 후 하사받은 어사화(한국국학진흥원 소장)가 전시된다. 또 국민들이 무궁화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무궁화 부채·장신구·LED 만들기, 무궁화 샌드아트, 무궁화 차 시음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실질적인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세종시를 ‘무궁화 도시’로 만들겠다”며 “무궁화 축제가 나라꽃 사랑을 배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궁화 전국축제는 산림청이 나라꽃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꽃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1991년부터 매년 8월 광복절 전후로 열려 왔다. 올해는 무궁화 확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처음으로 경기 수원시와 세종시 등 2개 도시에서 릴레이로 열린다. 수원시에서는 5일 축제가 개막했다.

이창재 산림청 산림자원국장은 “올해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는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2개 도시에서 순차 개최되는 만큼 여느 해보다 더 풍성한 무궁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행사장을 찾아 나라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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