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교통사고 담당 경찰 “뇌전증 단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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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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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교차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여 17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 운전자 김모 씨(53)가 정신을 잃은 채 500m 이상을 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김정철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과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씨는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다. 깨어나 보니 이렇게 됐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사고 발생 위치에서 약 500m 후방에 보면 큰 신호등이 하나 있는데. 이곳 에서부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시속 100∼120㎞로 질주했으며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도 없었다. 사고 지점 500m미터 이전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인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김 씨는 과거 2013~2014년에도 보행로를 타고 올라가는 등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3건 낸 기록이 있다. 당시 김 씨는 의사에게 ‘운전 하다가 깜박깜박 정신을 잃는 경우가 있다’고 상담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사고가 운전자의 뇌전증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아 뇌전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기행(奇行)운전 습관에 따른 것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질환 때문인 것처럼 거짓말 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문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지금 그것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행운전을 즐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정도 하려면 그만한 동기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로써는 동기로 짐작되는 것은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끝으로 이번 사로고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부분에 대해서 “김 씨는 (미안한 기색 등)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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