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실질 취업률 90%…열정이 중요” 우석대학교 광고홍보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1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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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이벤트를 배우는 학과생답게 MT를 ‘창조적으로’ 즐기고 있다.
우석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이벤트를 배우는 학과생답게 MT를 ‘창조적으로’ 즐기고 있다.
“창조경제, 창조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광고야말로 대표적인 창조산업이다. 그런 만큼 광고홍보학과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가장 유망한 학과 중 하나다. 광고나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는 것을 넘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스(MICE) 산업의 이론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로 길러낸다.” 충북 진천에 있는 우석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차유철 교수의 포부다.

MICE 산업은 요샛말로 ‘뜨고 있는’ 분야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컨벤션(Convention), 전시 및 이벤트(Exhibition & Events)를 합친 말이다. 얼마 전 중국의 기업들이 직원 수천 명씩을 우리나라에 보내 치맥 파티나 삼계탕 파티를 한 것이 포상관광의 좋은 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등은 대표적인 컨벤션, 전시·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우석대 광고홍보학과의 강점은 뭘까. 차 교수는 “우리 학과는 광고와 홍보(또는 PR)가 커리큘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MICE 분야 관련 교과목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기존 개념으로는 광고 시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해 남들이 잘 모르는 분야로 일찍이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 MICE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면 우리 학과로 들어올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1999년 언론홍보심리학부로 출발해 2000년 언론광고심리학부, 2005년 광고이벤트학과, 지난해 광고홍보학과로 명칭을 바꾸었다. 광고 시장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온 결과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차 교수는 “‘광고이벤트학과’가 어찌 보면 우리 학과의 강점과 차별성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학과이다 보니 인터넷 검색이 잘 되지 않아 부득불 이름을 바꾸게 됐다. ‘광고홍보+MICE 분야’라는 정체성은 그대로이므로 여전히 학생들의 주목을 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고홍보학과는 2014년 진천에 ASEM캠퍼스를 개교하면서 일부 학과들이 이전할 때 함께 옮겨왔다. 이때 홍보 부족 등으로 개교 첫해 미달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서울 잠실과 서울교대, 상일동에서 스쿨버스를, 남부터미널과 동부터미널에서 각각 3차례씩 직행버스를 운행(1시간여 소요)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ASEM캠퍼스는 경기도와 가까워 서울, 경기, 충북 지역에서는 대부분 통학할 수 있다.

졸업 후 이들은 어디로 진출할까. 크게 보면 광고홍보업계와 MICE 분야로 진출한다. 주로 광고업계나 PR업계로 나가는 여느 대학과 달리 이들은 이벤트회사, 웨딩플래닝회사, 컨벤션회사, 전시전문회사 등 MICE 분야로 활발히 진출한다. 그동안 졸업생들이 제일기획, 대홍기획, 덴쓰코리아, 금강오길비, 서울광고, 그레이프 등으로 진출하던 것과 비교해볼 때 선택의 폭과 영역이 훨씬 넓어졌다. 여기에 더해 로컬푸드나, 농가레스토랑, 지역관광 등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충응 씨(2009년 졸업)는 전주 가맥을 지역명물화하는데 일조한 2016 ‘가맥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았고, 유장휴 씨(2007년 졸업)는 이름도 생소한 ‘명함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현 씨(2012년 졸업)는 인턴으로 일하던 광고총연합회를 그만두고 세계 80여 개국을 여행한 끝에 제주에 자신의 아이디어로 ‘청춘로그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광고·홍보·이벤트의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창업이나 창직에 성공한 사례다.

이 학과의 취업률은 66% 정도이지만 실질 취업률은 90%가 넘는다. 차 교수는 “취업률 조사시점이 6월 1일인데, 광고업계나 이벤트 업계의 특성상 이 시기에는 졸업생들이 인턴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 가입이 안 된 경우에는 취업으로 잡히지 않아 생긴 현상이다. 전공취업률이 높은 것도 우리 학과의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교과과정을 들여다보자. 1, 2학년은 광고홍보론 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 크리에이티브론 등 주로 이론을 배운다. 3, 4학년은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능력을 기른다. 광고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드는지, 영상은 어떻게 연출하고 편집하는지, 이벤트 기획은 어떻게 실행하는지,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실습을 통해 배운다. 주제를 정해 과제를 수행하는 문제중심학습인 ‘졸업광고캠페인’을 비롯해 광고카피, 광고디자인, 크로스미디어, 프레젠테이션(광고 분야), 축제론, 문화공연이벤트, 컨벤션기획실무, 이벤트세미나(이벤트 분야), PR론, BTL(PR 분야) 등으로 짜여 있다.

교수진은 8명(전임교수 6명 겸임교수 2명)으로 모두 현업 출신이다. 김주석 교수는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기획 분야에서 일했으며, 문현기 교수는 PR대행사 대표를 지냈다. 강신규 교수(마케팅 전문가), 강순화 교수(이벤트 회사 운영), 남완석 교수(영화평론가), 차유철 교수(광고대행사 근무) 등이 연구와 교육을 맡고 있다.

학생들에게 인상적이었던 수업을 알려달라고 하자 ‘광고네’ 동아리회장을 맡고 있는 황진수 씨(3년)는 김주석 교수의 ‘광고기획실습’을, 학회장인 박민수 씨는 차유철 교수의 ‘광고카피’ 수업을 꼽았다. 황 씨는 “기획서를 작성할 때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교수님이 알기 쉽게 집어내 설명해주셔서 좋았다.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광고·마케팅 기획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아이디어를 내는 게 좋았고 광고를 만들고 싶어 이 학과에 왔다. ‘광고카피’라는 수업을 들으며 카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같은 내용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세 번 이상 설명해주셔서 카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광고기획자의 길을 걸으며 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고홍보학과는 사회계열 학과지만 공학계열 학과 이상으로 산학협력 활동이 활발하다. 업계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으며 진행하는 캡스톤 디자인으로 운영하는 과목만도 7, 8개나 된다. ‘졸업광고 캠페인’(4학년 1학기), ‘이벤트 세미나’(4학년 2학기)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회사는 교수들이 분담해 철저히 관리한다. 애로기술 지도를 하고 가족회사의 업무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실무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현재 46개 기업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있다. (주)온-에이, 전주이강주, (주)이오렉스(전주), 제이더블유티애드벤처, (주)플랜잇프로덕션, 칼렙마케팅, (주)이목커뮤니케이션즈(서울), (주)버즈런(경기) 등이다. 차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가족회사가 서울과 전북에 있다. 학과가 충북(진천)에 있는 만큼 지역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도권 학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경기도 등 인접 지자체들과도 산학, 학관협력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덴츠코리아 기획팀장(00 학번)이 ‘선배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경 덴츠코리아 기획팀장(00 학번)이 ‘선배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2016학년도 입학정원은 35명(수시 24명, 정시 11명)으로 경쟁률은 3 대 1. 수능 평균 등급은 4~5등급. 내년의 입학정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5명이지만 수시 31, 정시 4명으로 수시 인원이 많이 늘어난다.

장학금도 풍부하다. 2015학년도 장학금 수혜율은 50%. 성적장학금, 근로장학금은 물론이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희망장학금’, 학교가 운영하는 ‘우석챔프’ 장학금도 있다.

신입생들은 여름방학 때 약 2주간 해외어학문화연수에 참가한다. 기숙사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신입생들은 누구나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학교 옆에 추가로 기숙시설도 확보하고 있다.

“광고는 공부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면 카피라이터로, 성격이 활발하면 레크리에이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열정’이다. 열정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기도 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뭘 잘하는지’를 반드시 묻는다.” 면접에서 주로 하는 질문이 무엇이냐고 하자 ‘광고 카피’같은 차 교수의 대답이 돌아왔다.

진천=손진호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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