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차명 의심계좌 확보… 수상한 벤츠도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8일 03시 00분


주식거래 자금 드나든 흔적… 檢, 승용차 구입대금 출처 조사
넥슨서도 석연찮은 돈 흐름 발견… 계좌추적… 기업수사로 확대될듯

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120억 원대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의 개인 비리 이외에도 게임업체 넥슨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검찰은 개인 비리보다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48)가 이끄는 넥슨에 대한 수사를 먼저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넥슨이 자회사 간 주식 거래 과정 등에서 일부 석연치 않은 자금 흐름이 있다는 단서를 잡고 계좌를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정주 대표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한 뒤 진 검사장과의 관련 비리 혐의를 찾는 수순으로 압박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차명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 계좌도 확보했으며 주식거래로 의심되는 자금이 드나든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그룹 지주회사인 NXC를 정점으로 국내외에 5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NXC는 김 대표와 그의 부인이 지분을 95% 이상 소유한 회사다. 역대 특임검사팀은 기존에 불거진 의혹에 더해 새로운 비리를 밝힌 적이 있다. 일례로 ‘그랜저 검사 사건’ 특임검사팀은 2010년 정모 부장검사가 건설업자로부터 그랜저뿐 아니라 1600만 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재산공개 목록에 기재되지 않은 제네시스 차량을 넥슨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잡았다. 넥슨 측에서 리스한 차량이 진 검사장 친인척 명의로 변경된 뒤 진 검사장이 사용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만약 넥슨이 회사 자금으로 운용하던 차량을 진 검사장 측에 넘긴 사실이 드러날 경우 김 대표 등에 대한 횡령·배임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해당 의혹이 확인되면 진 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벤츠 차량을 특정인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매입 자금의 출처를 확인 중이다. 진 검사장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이 차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특임검사팀이 의혹 대상자를 구속 기소하는 데 걸린 기간은 14일, 23일, 28일이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달 안에 진 검사장의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되고 8월 초에 수사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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