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대구”… 수성못 밤풍경 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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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다니고 영상음악분수 가동… 야간 명소화 사업-규제개선 효과
대구 문화관광 거점으로 발전 기대

대구 수성못을 찾은 시민들이 조명을 밝힌 유람선을 감상하고 있다.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못을 찾은 시민들이 조명을 밝힌 유람선을 감상하고 있다.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못의 밤 풍경이 달라졌다.

노란 조명으로 꾸민 유람선이 저수지를 오가고 높이 70m 영상음악분수가 여름 더위를 날린다. 동쪽 상화동산에서는 야간 영화제도 열린다. 곳곳의 수상 무대는 거리 공연과 음악회를 감상하는 주민들로 가득 찬다. 생태둘레길(2km)은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수성못의 변화는 야간 명소화 사업과 규제 개선의 성과이다. 수성구는 올해 4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는 일몰 후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다는 규제를 바꿨다. 한국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개선했다.

수성못 일대의 옥상 및 옥외 영업도 시작했다. 소음과 냄새, 쓰레기 처리 등 문제로 규제 대상이지만 관광객 유치와 상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민원에 따라 바꿨다. 음식점과 제과점 등 61개 업소가 옥상 영업을 시작했다. 수성못의 밤 풍경을 즐기려는 손님들의 예약이 잇따른다. 수성구는 거리 가게 허가 및 관리 조례를 만들어 노점 활성화 구역도 추진하고 있다.

수성구의 규제 개선과 기반 확충이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수성못을 중심으로 구축하는 관광벨트는 대구 문화 관광의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단계 시범 사업 대상을 정했다. 가창교∼파동∼범이산∼수성못 구간에 예술 역사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체험 걷기 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수성못 서쪽지역 11만2188m²에는 헤어와 피부 가게가 들어서는 뷰티촌과 문화예술 공간을 만든다.

수성구의 열린 행정은 민선 6기의 2년간 다른 분야 성과로 이어졌다. 일자리 5191개 창출과 도서관 및 평생학습센터 확충, 여성친화도시 기반 조성 평가 우수, 세계보건기구(WHO)의 서태평양건강도시 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도시 대상을 비롯해 행정자치부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보건복지부의 복지행정 최우수상 등 17건을 수상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받은 인센티브는 4억4500만 원이다.

주민의 생활 만족도도 높다. 수성구가 최근 19세 이상 주민 500명을 조사한 결과 95.4%가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87.4%는 애향심 및 자긍심이 크다고 답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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