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공지천 포장마차촌 철거… 7월부터 주차장으로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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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하던 공지천 포장마차촌이 27년 만에 철거돼 이달부터 주차장으로 탈바꿈했다. 춘천시는 12억 원을 들여 포장마차촌 3800m²를 정비해 132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89년 가로정비계획에 따라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던 포장마차들이 이전하면서 형성된 공지천 포장마차는 2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공지천 포장마차촌은 춘천의 40대 이상에게 추억의 명소로 남아 있다. 초창기엔 포장마차 30여 개가 영업을 시작했지만 한때 40개가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1990년 유흥업소에 대한 심야 영업 제한 조치가 내려졌을 때도 이곳은 제한 대상에서 벗어나 자정이 넘어서도 애주가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1998년 유흥업소의 심야 영업이 허용되고 2000년대 들어 애막골과 스무숲 등 춘천 도심에 새로운 상권이 잇달아 생기면서 공지천 포장마차촌은 점차 쇠락해 갔다. 더욱이 2005년과 2011년 화재가 발생해 점포들이 불탔고 도시 미관을 저해한다는 민원까지 발생하면서 시는 지난해부터 정비를 추진해 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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