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들 지켜주려…” 10년차 여경, 아동범죄 대처법 담은 책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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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강인한 여경의 힘으로 이 세상 엄마와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경찰대 기획팀 박보라 경사(39·여·사진)는 10년 차 아줌마 여경이다. 대학원에서 과학수사를 전공하며 경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2007년 순경이 됐다. 지구대 순찰요원, 생활질서 담당, 형사부서,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성폭력전담팀 등을 거쳤다. 올 초에는 ‘위기탈출 112―엄마의 변화가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란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1일 제70회 여경의 날을 맞아 박 경사를 지난달 29일 만났다. 16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인 그는 꾸준히 관심 분야를 놓지 않고 연구해 아동범죄 예방법을 담은 책을 펴내게 됐다. 그는 성폭력전담팀에 발령받은 후 피해 아동과 여성들을 도우며 여경만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는 “아동성폭력 사건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10년간의 경찰 생활을 바탕으로 범죄 상황별 대처 방법을 엄마들을 위해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 경사가 말하는 범죄 예방법은 사소하지만 듣고 나면 엄마들이 무릎을 칠 법한 내용이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낯선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일 수 있으니 무조건 따라가면 안 된다”라고 교육한다. 박 경사는 이렇게 조언한다. “어른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아이에게 절대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녀에게 가르쳐라. 범죄 상황 발생 시 자녀가 주위의 다른 어른을 찾도록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도 금물이다. “어른에게 말대꾸하면 안 된다”는 훈계는 범죄자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절호의 기회가 된다. “안돼요” “싫어요”라는 말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두려운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엄마들의 교육 목표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경의 날은 1946년 7월 1일 경무부 공안국 여자경찰과에서 79명으로 여경의 역사를 시작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경찰 조직 내 소수인 여경을 격려하고 이들의 입지를 넓히는 상징적인 날이다. 현재 국내에는 1만2000여 명의 여경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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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기획팀 박보라 경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올해 초 출간한 책 ‘위기탈출 112-엄마의 변화가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경찰대 기획팀 박보라 경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올해 초 출간한 책 ‘위기탈출 112-엄마의 변화가 아이를 행복하게 한다’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범죄예방서를 출간한 박보라 경사.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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