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공식 사과 “보호해야할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송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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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8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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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공식 사과 “보호해야할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송구하다”
부산경찰청 공식 사과. 사진=동아닷컴DB
부산경찰청 공식 사과. 사진=동아닷컴DB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스쿨폴리스) 2명이 자신들이 담당하는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과 관련해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 했다.

이 청장은 28일 부산경찰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찰관이) 자신이 보호해야 할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부모님의 실망과 분노가 얼마나 클지 가슴이 아프고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 지휘 책임과 보고 누락을 이유로 경찰서장 2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고 한치의 의혹도 없이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스쿨폴리스 제도에 대해서 “경찰청 본청과 협의해 현행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에 대해 개선할 수 있는 사안은 즉시 시행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남녀 학교에 각각 같은 성별의 경찰관을 배치하고 젊은 경찰관보다는 연륜 있는 경찰관이 학교를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후 “스쿨폴리스만이 아니라 경찰조직에서 생길 수 있는 성 문제를 사전에 점검해 차단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산경찰청 공식 사과 후에도 불 붙은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부산경찰 공식 페이스북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질책이 담긴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사건을 폭로한 장신중 전 총경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알지 못 했다고 주장하는 부산지방경찰청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치사한 수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장 전 총경은 “이 모든 책임은 경찰 수뇌부, 곧 청장부터 경찰 수뇌부 전체가 책임지고 이런 잘못된 제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경찰조직이 망가지든 말든 오직 자신의 입신양면밖에 생각 안 하는 그런 경찰 수뇌의 모습이 보여서 갑갑한 심정”이라고 토로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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