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불시 음주단속자 〉야간…이유는 ‘숙취 운전’ 때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7시 27분


서울 전역에서 28일 오전 출근길 불시 음주단속을 한 결과 저녁 단속 때보다 더 많은 단속자가 나왔다.
서울 전역에서 28일 오전 출근길 불시 음주단속을 한 결과 저녁 단속 때보다 더 많은 단속자가 나왔다.
서울지방 경찰청이 28일 오전 출근길에 서울 전역에서 불시 음주단속을 한 결과, 야간 단속 때보다 더 많은 시간당 단속자가 나왔다. 술이 깼다고 판단한 숙취운전자들이 대거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5시30분∼6시30분까지 진행한 출근길 불시 음주단속 결과 면허취소 13건, 면허정지 41건 등 54건을 단속했다. 이달 14일 오후 9∼11시 전국 일제 야간 음주단속 당시 2시간 동안 단속된 62건(취소 23건, 정지 39건)과 견주면 시간당 단속자가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전날 과음으로 숙면을 하지 못한 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운전하는 숙취운전 때문일 확률이 높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분해된 뒤 호흡이나 소변, 땀 등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시간은 성별이나 체질, 체격, 술의 종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위드마크(Widmark) 공식에 따르면 소주 한 병을 마신 몸무게 70㎏의 남성은 평균 4시간6분이 지나야 알코올이 모두 분해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속도가 더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60㎏인 여성이 소주 한 병을 마셨다면 6시간은 지나야 알코올이 분해된다.

때문에 전날 과도한 음주로 인해 아침까지 숙취가 남아 있다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

영국 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숙취운전자가 맑은 정신의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km 더 빨리 달렸으며 차선을 벗어나는 것이 4배, 교통신호 위반이 2배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숙취운전이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야간 음주단속과 함께 출근길·주간 불시단속을 수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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