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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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8월말까지 특별전 개최… ‘직지심체요절’ 부활과정 보여줘

충북 청주에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의 부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1일 개막해 8월 31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특별전은 청주시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8억 원을 들여 복원한 직지 상하권 금속활자 78판을 중심으로 고려시대 금속활자인쇄술의 발명과 직지의 탄생·여정·부활을 주제로 마련됐다.

‘탄생’에서는 1377년 청주목 흥덕사에서 직지가 간행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으며, ‘여정’에서는 19세기 말까지 조선에 전래되던 직지가 현재의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일을 사진과 영상, 관련 서지 자료 등을 통해 보여 준다. 마지막 ‘부활’에서는 흥덕사지 발굴과 683년 만에 다시 부활한 ‘직지’ 금속활자의 복원 과정을 영상 자료와 함께 생동감 있게 전시하고 있다.

또 직지 복원본과 자비도량참법집해, 조선서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직지복원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직지 금속활자 복원 과정과 복원 기술 정리 연구보고서, 영상 자료, 인출본 등도 보여 준다. 고인쇄박물관은 직지 상하권 금속활자 78판을 책 속에 활자가 배열된 듯한 모습으로 전시해 관람객들의 인상에 깊이 남도록 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여러 선승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직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뜻한다. 직지는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보다 78년 앞서 간행된 책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현재 터만 남아 있음)에서 인쇄된 뒤 상하 두 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043-201-4266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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