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크린도어 사고’ 작업일지 조작 정황 포착…주중 은성PSD 근무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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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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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체 은성피에스디(PSD)가 작업일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앞서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은성 피에스디 소속 피해자 김모 씨(19)가 ‘혼자 작업’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봤다.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보지 못한 건 주변 상황을 알려줄 동료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경찰은 사고 당일 작업일지에서 ‘2인 1조’로 작업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당시 작업일지가 김 씨가 사고를 당한 이후 작성된 것이라면 책임자가 과실을 숨기기 위해 작업일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은성피에스디 근무자들을 상대로 작업일지 작성자, 작성 시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지하철 하청노동자 사망 재해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상시적인 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는 “열아홉 청년의 억울한 영혼을 달래고 구의역 참사가 더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은 책임자를 처벌하고, 상시적인 업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는 것만이 네 번째 죽음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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