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항 화재’ 대한항공機 엔진 회전날개 파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조사위, 엔진내부 이상 가능성에 무게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 직전 화재가 발생한 대한항공 항공기의 왼쪽 엔진 내부 터빈 블레이드(회전 날개) 수십 개가 파손됐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 운수안전위원회는 27일 화재가 난 항공기의 왼쪽 엔진 내부를 내시경으로 조사한 결과 연소실 뒷부분에 있는 회전 날개 수십 장이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러진 날개들이 엔진 커버를 뚫고 튀어나가거나 커버 자체를 분리시키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 조사 결과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600m가량 달리다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후 정지할 때까지 700m를 더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600m 지점 부근에서는 엔진 커버와 회전 날개 등 사고 당시 튀어나간 부품들이 많이 발견됐다. 하지만 엔진 전방에는 손상이 없었으며 새 등 이물질이 들어간 흔적도 없었다. 새가 들어가 사고가 발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엔진 내부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위원회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에 탑승한 319명은 무사히 탈출했으며 12명이 경상을 입었고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위원회는 향후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엔진을 만든 미국 회사 프랫&휘트니의 협조를 얻어 사고 경위와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회사가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원인을 조사하는 유관 기관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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