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여성이 더 위험…“사용하지 못할 때 불안” 남성 2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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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절반 이상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4시간 넘게 사용하고, 중독 위험도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팀은 2013년 7, 8월 경기 수원시 소재 대학 6곳 재학생 1236명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어떤 성별이 스마트폰 중독에 더 취약한지에 대한 학술 논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을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여성이 52%로 남성(29.4%)보다 높았다. 6시간 이상 사용하는 여성도 22.9%로 남성(10.8%)의 갑절 이상이었다. 주된 용도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여성은 전화, 게임, 검색 등을 합친 것보다 SNS에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했다. 주로 쉬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남성과 달리 대화 중이나 이동할 때(37.2%) 주로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특징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할 때 정상 범위를 벗어난 불안감을 느낀다는 여성은 20.1%나 됐다. 남성(8.9%)의 두 배다. 스마트폰 의존도 점수도 남성보다 10%가량 높았다. 알코올이나 컴퓨터게임, 도박 등 대다수 요인에 남성이 더 쉽게 중독된다는 정설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여성의 스마트폰 중독이 습관을 넘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다고 결론 내리고, 남성보다 소통과 네트워킹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SNS에도 더 깊게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청소년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끔씩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중보건국(PHS)이 발간한 ‘공중보건보고서’ 5·6월호에 실렸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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