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진경준 전보… 징계절차 돌입

  • 동아일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후임에 김우현 대구고검 차장

법무부는 ‘126억 원대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49·검사장급)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진 검사장의 후임으로는 김우현 대구고검 차장검사(49)를 임명했다. 진 검사장의 전보는 출입국·외국인 정책에 장기간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 검사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후 현재까지 장기간 휴가를 내고 있고, 이에 따라 본부장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었다. 법무부는 조만간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은 올해 3월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시 진 검사장이 지난해 게임회사 넥슨 주식 80만1500주를 126억 원에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재산 공개 직후 진 검사장은 “2005년 지인의 부탁으로 넥슨 주식에 투자를 했다”고 주식 취득 과정을 설명했지만 당시 비상장 주식이던 넥슨은 시장에서 물량이 없어 사지 못하던 인기 주식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 검사장이 주식 매매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진 검사장은 지난달 2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의혹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지난달 1일부터 의혹 규명에 나선 공직자윤리위는 진 검사장이 애초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돈으로 투자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거짓 소명이라며 이달 17일 법무부에 진 검사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지만 조사 의뢰를 하지는 않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넥슨#주식#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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