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 추모현장에 ‘일베 화환’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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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0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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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현장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근조화환이 등장했다.

화환은 19일 추모제가 끝난 뒤 오후 10시쯤 강남역 10번출구 인근에서 발견됐다.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후 10여분 뒤 한 여성이 문구가 적힌 리본을 잘라냈다.

이날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 현장에는 '살려(女)주세요, 살아남(男)았다' 등의 추모 포스트잇과 국화, 근조 화환들이 가득했다. 여성 인권단체 등이 이번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여성 혐오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일베 측이 이 같은 비꼬기로 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진보논객 진중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용사들이 남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여자들한테 칼 맞아 순국했었나?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 쏜 북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북한 해군 여군들이었단 얘기인가"라며 격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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