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옥시 英본사 임원 소환 가시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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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일정 이르면 5월 셋째주 윤곽… 신현우 前대표 등 4명 구속

검찰이 임신부와 영유아 103명의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고 제조·판매한 혐의 등(업무상 과실치사·치상)으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68)를 14일 구속하면서 수사의 초점이 2001년 4월 인수 시점부터 2011년 당국의 가습기 살균제 수거 명령이 떨어진 시기 사이로 옮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르면 이번 주초 제품이 계속 판매되고 유통된 시기에 몸담은 영국 본사 관계자들 가운데 소환 대상을 구체화해 소환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핵심 임원 중 첫 조사 대상으로는 신 전 대표가 물러난 2005년부터 5년간 대표를 지낸 한국계 미국인 존 리 전 대표(48·현 구글코리아 사장)와 인도 출신의 거라브 제인 전 대표(47)가 유력하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법인 인수 후 2005년까지 대표를 지낸 이유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고 ‘회사와의 옵션 계약에 묶여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영국 본사와 가습기 살균제가 유통된 과정을 둘러싼 책임 등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후속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대표가 대표직에 남아 있던 이유가 살균제 흡입독성 실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도 실험을 실제 하지 않은 배경과 맞물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16일 또 다른 가해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한 Y사 대표 김모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14일에는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가해업체 책임자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14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전 대표와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김모 전 옥시 연구소장과 최모 전 선임연구원,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한 오모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도 함께 구속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검찰#옥시#영국본사#임원#소환#신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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