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유병재 ‘명예훼손 고소’ 풍자 영상 어떻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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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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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유병재 고소. 사진=해당 영상 캡처
어버이연합 유병재 고소. 사진=해당 영상 캡처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이 단체를 풍자한 방송인 유병재(28)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어버이연합은 11일 “(유병재가) 어버이연합을 조롱거리로 만들고, 어버이날을 앞둔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주었다”면서 유병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앞서 7일 유병재는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1분짜리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이 영상은 3월 공익광고협의회가 효를 주제로 제작한 ‘효도는 말 한마디’란 공익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다.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면 피켓·군복 등을 활용해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묘사한 유병재의 아버지가 일당 2만원을 받고 가스통 시위에 나서는 장면이 나온다.

또 이 남성은 손팻말을 들고 “요즘 종북좌파 언론 이 X끼들이 우리를 왜곡보도 했대, 이 개X끼들이! 빨갱이 이놈의 X끼야! 너도 빨갱이 X끼지”라는 발언을 해 지난달 22일 해명 기자회견을 연 아버지연합을 연상하게 한다.

이에 어버이연합은 “영상은 ‘어버이연합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이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일당 2만원을 받고 시위에 동원된다’는 허위의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유포됐다”면서 “대다수가 6·25를 경험한 80대 이상의 초고령자들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남다른 안보관과 애국심을 지녔으며 이에 따라 순수한 마음으로 여러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참여하였을 뿐 가스통 시위를 벌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당을 받고 시위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석한다”면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오히려 회비를 내고 활동하며, 폐지와 고물을 팔아 활동비를 조달한다”고 해명했다.

어버이연합의 고소에도 해당 영상은 삭제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회수가 빠르게 증가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29만 건을 돌파했고, 1000명 이상이 영상을 공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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