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시신 사건’ 조성호, 현장검증 마쳐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3시 30분


코멘트
사진=조성호/채널A
사진=조성호/채널A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30)가 10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조성호는 10일 오전 9시 30분경부터 살인을 저지른 인천 연수구 연수동 자택과 시체를 유기한 안산 대부도 일대에서 범행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에 앞서 회색 후드티·청바지 차림의 조성호는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성호는 왜 상반신과 하반신을 나눠 유기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너무 무거워 절단할 것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 최 모 씨가) 부모를 욕하는 것을 듣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면서 “자수할 생각도 했는데 겁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검증은 조성호가 동거인 최 씨(40)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인천 연수구의 한 빌라 원룸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조성호가 흉기로 살해했다고 말했다가 과거 근무했던 공장에서 가져온 망치로 살해했다고 말을 바꾸면서 ‘범행도구’에 초점을 맞춰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강봉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형사과장은 “조성호가 비교적 담담하고 태연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다만, 범행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는지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좀 더 면밀한 수사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 검증엔 주민 20여 명이 모여 조성호의 범행 재연 장면을 지켜봤다. 일부 시민은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믿기지 않는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왜 이런 잔인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조성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택 현장검증이 끝나고 시체를 유기한 안산 대부도 일대 현장검증이 이어졌다. 차에 내린 조성호는 주황색 포대자루를 들고 301지방도를 따라 하반신을 유기한 불도방조제 삼거리 구덩이 앞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조성호에게 유기 방법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조성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호송차에 태워 현장을 빠져나갔다.

조성호의 현장검증은 상반신 유기장소인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마무리됐다.

시체 유기 현장검증도 인근 주민 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조성호가 차량에서 내리자 “뻔뻔하다”며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한편, 조성호는 지난 4월 13일 오전 1시경 인천 연수구의 한 연립주택 원룸에서 잠을 자고 있던 피해자 최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하다 17일 이후 흉기를 이용해 훼손한 뒤 27일 오전 1~2시 상반신과 하반신을 마대자루에 나눠 담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성호는 경찰조사에서 함께 살던 최 씨가 자신과 부모에 대한 비하발언을 해 우발적으로 살해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