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전과 20범…대담한 10대 사기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8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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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물품 사기로 3000만 원 가량을 가로챈 두 명의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전과는 합쳐서 20범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 판매글을 올린 뒤 잠적해 피해자 136명에게서 2820만 원을 가로챈 고등학생 김모 군(17)을 구속하고 공범인 김모 군(18)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고교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올해 3월 4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인터넷에 책이나 게임기, 태블릿PC 등을 판다는 글을 올리며 범행을 저질렀다. 구매자들이 통화를 원하거나 만나서 직접 거래를 하자고 요구하면 ‘출장 중’이라는 핑계를 대며 문자로만 대화했다. 구매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구매대금은 친구들에게서 빌린 은행계좌 6개로 나눠서 입금 받았다. 이렇게 챙긴 돈은 생활비나 유흥비, 명품신발을 사는 비용 등으로 탕진했다.

이들의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후배 김 군은 특수절도 5범, 선배 김 군은 사기 등으로 전과 15범의 전력이 있다. 다니던 고교에서 퇴학당한 선배 김 군은 다른 사기 범죄로 구속돼 경남 창원교도소에 이미 수감돼있다. 경찰은 후배 김 군이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려 했으나 김 군이 입건된 뒤에도 사기행각을 멈추지 않아 결국 구속했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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