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피해자들 “다급한 마음에 기자회견…사과 안받는다! 계속 싸우겠다”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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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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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옥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옥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아타 샤프달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옥시레킷벤키저가 2일 뒤늦게 사과에 나섰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은 옥시의 사과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오히려 본사 임직원들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민변환경보건위원회는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대표가 사과기자회견을 하고 난 뒤인 이날 낮 12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와 이사진 8명 전원을 살인죄, 살인교사죄, 증거은닉죄 등의 혐의로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하고 집단민사소송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사과를 받아드릴 수 없으며 불매운동 등 싸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송 등 언론사들도 옥시제품의 광고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승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연대 대표는 "제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8개월 만에 사망했다. 5년이 지나서 사과를 한다는데 용납할 수가 없다"며 "옥시가 대한민국에서 자진 철수하고 폐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공동대표는 이날 옥시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 검찰수사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려 하자 다급한 마음에 한 일방적인 사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옥시레킷벤키저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격분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단상을 점거해 한때 기자회견이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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