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배운 축제 경영기법 중국에 전파할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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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 中유학생 4명… 중국 장한가쇼-동경몽환쇼 등
문화재 활용 야간축제 벤치마킹 나서

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18일 중국 뤄양에서 진행된 축제 해외벤치마킹 수업에서 정강환 지도교수(가운데)로부터 축제경영기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뤄양=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18일 중국 뤄양에서 진행된 축제 해외벤치마킹 수업에서 정강환 지도교수(가운데)로부터 축제경영기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뤄양=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국에서 배운 선진 축제 경영기법을 본국인 중국에 알리고 가르치겠습니다.”

18일 오후 8시 반 중국 허난(河南) 성 카이펑(開封)에 있는 송나라 테마파크 칭밍상허위안(淸明上河園) 수상무대 객석. 중국 5대 쇼 중 하나로 평가받는 ‘동경몽환쇼’가 시작되기 전 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 중국인 유학생 자오이징(趙一靜·24·여), 자오만(敎曼·23·여), 펑솨이(彭帥·24), 가오민(高敏·22·여) 씨 등 4명이 한국에서 함께 온 정강환 지도교수(관광경영학과)로부터 열심히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형 축제가 각광받을 것입니다. 중국의 축제나 공연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웅장하지만 운영적 측면에선 아직 개선점이 많아요.”

중국 허난 성과 주변이 고향인 이들은 모두 석사 및 박사 과정. 지도교수와 함께 다시 고향인 중국을 찾은 것은 대학에서 배운 선진국의 축제이벤트 경영 기법을 중국 축제와 비교분석해 개선점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꿈은 고국에서 교수가 되는 것.

박사과정 4학기인 자오이징 씨는 2012년 허난대 재학 중 천위잉(陳玉英·관광과) 지도교수 추천으로 배재대로 유학 왔다. 자오만 씨 역시 정저우(鄭州)관광대에서 공부하다 배재대 박사 출신으로 허난공업대 관광과 교수로 재직 중인 친오빠(36)의 추천으로, 펑 씨는 우한(武漢) 화중(華中)사범대 재학 중에, 가오 씨 역시 허베이(河北)외국어대 관광영어과에서 공부하다 배재대 유학길에 올랐다.

이들은 재학 중 진주남강유등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백제문화제, 순천정원박람회, 서울정동야행, 울산고래축제 등 국내 유명 축제 현장을 두루 다니며 안목을 넓혔다. 또 학교에서 진행하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 외국 축제 경영자 초청특강도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이번 중국행은 최근 국내에서 문화재를 활용한 야간축제와 가든관광이 각광받게 되자 중국에서 유명한 야간형 축제 등을 벤치마킹하거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이뤄졌다. 15일에는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이 배어 있는 화칭츠(華淸池) 연못에서 진행되는 장한가(長恨歌)쇼를 비롯해 소림사 인근 쑹산(嵩山) 산 협곡에서 진행되는 ‘선종소림음악대전’ 등도 둘러봤다. 또 뤄양(洛陽)의 모란꽃 축제를 둘러보고 현지 공무원과 토론회도 가졌다. 또한 매일매일 현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축제 선진국과 한국, 그리고 중국의 축제경영기법을 비교하고 개선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오이징 씨는 “중국은 축제 관람객 수의 추산 기법, 축제장 안의 인파 밀집도 조사 등은 우수했지만 안내 시스템 및 서비스 등은 크게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오 씨는 “한국에서는 축제가 점차 민간으로 이양되는 추세인 데 반해 중국은 대부분 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교수가 돼 중국에서 축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배재대 출신들이 중국에서 대학교수, 축제 현장 실무자 등으로 진출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의 축제 전문가 양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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